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의 2031년 개통 목표에 일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구간 2·5공구의 반복 유찰에 이어 올해 예정된 LH 부담금 102억5500만원 지급까지 지연되면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강동하남남양주선(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의 2031년 개통 목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경기도 구간 2·5공구가 반복 유찰로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사업비로 예정됐던 LH 부담금 102억5500만원까지 지급이 늦어지면서 일정 부담이 한층 커졌다.
강동하남남양주선은 서울 강동구에서 하남 미사지구를 거쳐 남양주 다산지금지구, 왕숙·왕숙2지구, 진접2지구까지 잇는 총연장 17.59km의 광역철도다. 정거장 8곳과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서며, 경기도는 2024년 기본계획 승인 당시 2026년 착공, 2031년 개통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2026년 9월 현재 경기도가 맡은 2~6공구 가운데 3·4·6공구는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이후 절차를 밟고 있는 반면 2·5공구는 여전히 사업자 선정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특히 2공구는 지난 6월 네 번째 입찰까지 유찰됐다.
기본계획 승인 당시 경기도가 제시한 시간표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선명하다. 경기도는 2025년 입찰 절차와 설계를 거쳐 2026년 사업계획 승인과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통 목표까지 5년 남짓 남은 지금도 일부 공구는 시공 주체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출발선에서 이미 시간이 소진되고 있는 셈이다. 왕숙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철도 지연의 부담은 결국 도로와 기존 대중교통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커진다.
2·5공구 지연은 이미 올해 초부터 경고 신호를 보냈다. 지난 2월 경기도의회 업무보고에서 경기도는 두 공구의 실시설계 용역도 발주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재입찰과 수의계약 가능성, 기타공사 방식 전환 등이 검토됐지만 9월까지도 계약방식이 정리되지 않았다.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2·5공구는 오는 10월 계약방식 결정을 위한 간담회와 11월 도의회 현안보고가 예정돼 있다. 사업자 선정 문제를 아직 매듭짓지 못한 채 착공을 위한 후속 절차가 계속 뒤로 밀리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LH 부담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강동하남남양주선 관련 예산 102억5500만원을 감액하는 안을 제출했다. 이 금액은 올해 LH 부담금을 재원으로 편성한 세입·세출 대응예산이다. 애초 올해 사업에 쓰일 것으로 잡혔던 재원이 뒤로 밀린 셈이다.
공사에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줄고 있지만 해야 할 절차는 줄지 않는다. 사업자 선정, 설계, 사업계획 승인, 착공과 본공사까지 남은 단계가 적지 않다. 한 번 늦어진 공정은 이후 단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왕숙과 진접2지구 입주에 앞서 철도망을 갖추겠다는 선교통 후입주 취지까지 생각하면 일정 지연은 단순한 몇 개월의 문제가 아니다.
강동하남남양주선은 경기도와 LH가 추진하는 광역철도지만, 개통 지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 중 하나는 남양주다. 대광위 기본계획에 따르면 진접2지구에서 신논현역까지 환승 없이 51분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으로, 단순한 신도시 내부 교통망을 넘어 남양주 동북부의 서울 접근성을 바꾸는 사업이다.
왕숙·왕숙2지구와 진접2지구뿐 아니라 진접·오남 등 기존 생활권 주민들에게도 9호선 연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핵심 교통망이다. 철도 개통이 늦어질 경우 그 부담은 사업시행기관이 아니라 결국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지역 주민들이 떠안게 된다.
그런 만큼 남양주시도 이 사업을 경기도와 LH의 문제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2·5공구 유찰이 장기화되고 올해 예정된 LH 부담금 지급까지 늦어진 상황에서 시 집행부가 사업 지연 원인을 얼마나 면밀히 살피고 있는지, 경기도와 LH를 상대로 일정 준수와 조속한 정상화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지도 지역 행정의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광역철도 사업의 발주와 계약 권한이 경기도에 있고 사업비를 LH 등이 부담한다고 해서 남양주시의 역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교통사업이라면 일정이 흔들릴 때 지역 집행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는지도 시민들이 지켜볼 대목이다.
당초 예정됐던 착공의 해가 저물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계획표에 적힌 2031년이라는 숫자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늦어진 시간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 보여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