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 왕숙지구 내 약 120만㎡ 규모로 조성되며, 판교테크노밸리의 약 1.7배에 달한다. 남양주시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통과를 계기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남양주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정부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남양주시는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안이 공식 의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2032년까지 총사업비 약 1조 8334억 원을 투입해 수도권 동북부 최대 규모의 첨단산업 거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주거 기능에 편중됐던 수도권 동북부의 도시 지형을 생산 거점으로 근본 재편할 분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교테크노밸리 1.7배 규모…자족도시 도약 발판
이번 심의를 통과한 산업단지는 왕숙신도시의 핵심 자족시설이다. 총면적 약 120만㎡에 달하는 부지는 IT 혁신 거점인 성남 제1판교테크노밸리(약 66만㎡)의 약 1.7배에 이른다.
단순한 서울의 위성도시나 베드타운이라는 굴레를 벗고, 첨단 지식산업 중심의 자족 거점으로 도시 체질을 전면 전환하겠다는 포석이다.
단지 경쟁력의 핵심 축은 촘촘한 광역교통망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을 비롯해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경춘선이 맞물리는 복합 환승 체계를 갖춘다. 서울 도심과 강남권 등 수도권 주요 거점을 30분 안팎으로 잇는 접근성을 확보한다.
수도권 동북부는 그동안 각종 중첩 규제와 인프라 부족으로 경기 남부권에 비해 연구·제조 시설 유치에서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대규모 산업 용지와 철도망이 맞물리면서 산업·주거·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직주근접형 복합단지의 토대를 마련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아파트 위주의 신도시 공급 정책 한계를 넘어서려면 대규모 일자리 플랫폼 구축이 필수"라며 "왕숙 산단은 수도권 동북부를 소비형 도시에서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바이오 집적…기업 유치 인센티브가 성패 가른다
남양주시는 이번 의결을 기점으로 투자유치 체계를 가동한다. 유치 대상은 인공지능(AI),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첨단 연구개발(R&D), 지식기반 서비스 등 미래 신산업군이다.
단순 제조 공장을 넘어 고급 인력이 상주하는 고부가가치 연구 클러스터를 목표로 삼았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남양주의 자족 기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성장 거점"이라며 "국내외 앵커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 건의와 투자유치 전담 조직 구성을 추진해 기업이 찾는 산업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장밋빛 청사진을 구현하기 위한 현실적 과제도 만만찮다. 부지 조성을 넘어 경기 남부권에 집중된 첨단기업과 연구 인력을 실질적으로 끌어들일 유인책이 절실하다.
입주 기업을 위한 파격적인 세제 감면과 산학연 협력 인프라, 우수 인력을 유인할 정주 여건 마련 등 실행력 있는 지원책의 정교한 설계가 왕숙 산단의 안착을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