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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경제자유구역 추진, 차기 시장의 역량이 성공을 가른다
  • 최성민 <칼럼>
  • 등록 2026-05-30 06:20:30
  • 수정 2026-05-30 1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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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양주시장 선거에서 남양주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은 주광덕 후보와 최현덕 후보의 주요 공약에 나란히 포함됐다.


주광덕 후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통해 글로벌 R&D와 외국인투자, 웰니스,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유치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경제자유구역을 해외 투자와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제도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현덕 후보는 경기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함께 추진단 설치, 패스트트랙 처리, 조세 감면과 규제 특례 패키지 모델을 제시했다. 지정 추진의 속도와 제도적 실행 장치를 강조한 공약으로 읽힌다.


두 후보의 강조점은 다르다. 그러나 이 차이를 놓고 지금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경제자유구역은 선거 기간에 승부가 나는 공약이 아니라, 당선자가 취임한 뒤 행정력과 실행력으로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남양주시도 이미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5월 「남양주시 경제자유구역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관련 공고를 냈다. 두 후보가 모두 지정을 약속했고, 시 역시 검토를 시작한 만큼 누가 당선되더라도 경제자유구역 추진은 차기 시정의 주요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중요한 것은 추진 여부가 아니라 실행의 수준이다. 누가 당선되든, 이 사업을 실제 지정 단계까지 끌고 갈 준비와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은 단순한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아니다. 외국인투자와 기업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기업 환경과 정주 여건을 함께 마련하는 제도다. 남양주에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있고 국내 기업의 투자 계획이 제시돼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지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양주가 지정 가능성을 높이려면 왜 해외 기업과 글로벌 연구개발 기능이 왕숙을 선택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왕숙의 산업용지와 진접권의 의료 기능, 교통망과 정주 여건을 어떤 산업 전략으로 묶을 것인지도 분명해야 한다. 국내 기업 투자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외국인투자와 글로벌 연구기관 유치를 위한 실제 협의와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미 지정된 경기경제자유구역의 네 개 지구는 남양주에 참고할 만한 방향과 경계해야 할 위험을 함께 보여준다.


안산 사이언스밸리는 대학과 연구기관, 첨단산업 기반을 묶어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이라는 방향을 세웠다. 시흥 배곧은 의료·바이오와 연구·실증 기능을 연결해 산업적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남양주가 이 두 곳에서 배워야 할 것은 분명하다. 왕숙과 진접의 기반을 개별 사업으로 흩어 놓을 것이 아니라, 외부 기업과 연구기관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투자 논리로 묶어야 한다는 점이다.


평택 포승은 지정 이후의 운영 역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기업이 들어오고, 고용이 생기고, 지역 산업과 연결돼야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된다.


평택 현덕은 반대로 사업 추진 구조가 불안하면 오랜 시간 표류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민간사업자의 실행력 부족과 갈등, 지연의 부담은 결국 주민에게 돌아간다. 남양주 역시 투자협약의 규모보다 실제 착공 가능성과 사업 주체의 실행력, 지연에 대비한 책임 구조를 먼저 살펴야 한다.


이제 이 과제는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가 짊어져야 할 몫이다.


당선자는 취임 직후 관련 용역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경기도와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을 상대로 협의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남양주시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경기도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그러려면 경기도 공모에 언제 도전할 것인지, 남양주의 핵심 산업 방향은 무엇인지, 외국인투자 유치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왕숙과 진접을 잇는 산업-의료 연계 논리도 구체화해야 한다. 왕숙의 산업용지 규모만 내세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남양주에 들어와야 할 이유, 그곳에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 추진 일정과 단계별 목표도 분명히 세워야 한다. 그래야 경제자유구역 추진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지정 절차와 투자유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양주는 오랫동안 주거도시로 성장해 왔지만, 일자리와 산업 기반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왕숙까지 같은 구조를 반복한다면, 남양주는 인구와 주택만 늘어난 더 큰 베드타운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경제자유구역은 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공약으로 적었다고 저절로 현실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


주광덕 후보도 약속했고, 최현덕 후보도 약속했다. 선거가 끝나면 그 약속은 당선자의 책임이 된다.


경제자유구역 추진은 선거 때 꺼내 든 공약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지정과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을 때 비로소 차기 시장의 성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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