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시가 탁상행정의 관성을 깨고 기업의 숨소리가 들리는 현장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겼다.
시는 지난 3월 한 달간 관내 사회연대경제기업 11곳을 방문하여 총 5회에 걸친 찾아가는 사회연대경제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현장의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과제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공동체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들이 마주한 차가운 현실의 벽을 정책의 온기로 녹여내겠다는 남양주시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다.
문턱 높은 시장 장벽, 현장의 목소리로 허문다
간담회에 참여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이론과 실제 사이의 괴리를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구매 제도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기업이 실제 시장에 진입하여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까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높은 문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영세 기업의 경우, 복잡한 입찰 과정이나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정보 접근성 면에서 구조적인 한계를 절감하고 있었다.
남양주시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의 핵심 연료로 삼기로 했다. 시는 우선 홍보판매장 활성화를 통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판로 확대의 마중물을 부을 계획이다.
단순히 물건을 진열하는 공간을 넘어, 기업의 이야기와 가치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복합적인 마케팅 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공공구매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제도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계약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회성 만남을 넘어 상생의 생태계 구축으로
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성과는 정책의 수혜자와 설계자가 직접 마주 앉아 신뢰의 토양을 다졌다는 점에 있다. 시는 소규모 기업이 겪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지원사업 안내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창업 초기 단계부터 도약기까지 각 기업이 처한 상황에 최적화된 처방전을 제공함으로써 정책의 체감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남양주시는 이번 간담회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기적인 소통의 장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지속적인 현장 방문과 의견 수렴 체계를 구축하여 현장 중심 정책의 뿌리를 깊게 내리겠다는 것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사회연대경제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공동체 회복의 핵심적인 동력임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함까지 세심하게 살펴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라는 씨앗이 남양주라는 토양에서 튼튼한 나무로 자라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다짐이다.
결국 사회연대경제의 성패는 현장과의 끊임없는 공명에 달려 있다. 남양주시가 보여준 발로 뛰는 행정은 자본의 논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지역 경제의 빈틈을 메우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