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빌딩(예)
남양주시가 경의중앙선 덕소역 일대의 풍경을 완전히 바꿀 지하 6층, 지상 58층 규모의 청년·문화 활력 랜드마크 시티 조성을 본격화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원도심의 정체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남부권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 청년 세대의 주거와 일자리를 결합한 창업 허브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지역 사회에서는 원도심 부활에 대한 기대와 사업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시는 내년 초까지 사업비 산출과 설계를 포함한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하여 프로젝트를 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남양주 랜드마크 시티는 단순한 고층 건물을 지향하지 않는다. 시는 덕소역이 개통된 1939년의 역사성과 청년 세대를 상징하는 19세에서 39세라는 숫자를 결합해 58층이라는 상징적 높이를 도출했다.
이는 과거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대공황 시기 희망의 상징이었듯, 노후화된 원도심에 수직적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물 내부에는 청년의 삶과 일이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복합 공간이 들어선다. 지상 19층까지는 청년 창업 및 지원 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상층부에는 공공 분양·임대 주택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
그간 덕소 지역은 민간 주도의 재개발로 주거 환경은 개선되었으나, 정작 일자리와 문화 인프라를 수용할 핵심 거점은 부재했다. 랜드마크 시티는 이러한 공간적 갈증을 해소하며 원도심 재생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그러나 초고층 건립이 무조건적인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는 않는다.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은 막대한 건축 비용은 물론, 준공 후 관리비 부담이 입주자와 지자체에 전가될 위험이 크다.
특히 업무 시설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자칫 외관만 화려한 도심의 섬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시민들은 이 계획이 청년과 문화를 내세우고 있으나, 본질은 주택 공급 위주의 사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구체적인 기업 유치 전략 없이 주거 시설만 확충한다면, 결국 베드타운의 심화라는 고질적 문제를 반복할 뿐이기 때문이다.
과거 여러 지자체의 랜드마크 사업이 내실 부족으로 표류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단순한 높이 경쟁보다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채우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공공 참여형 공간 혁신이 민간 재개발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분양 수익성보다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는 정교한 운영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결국 남양주 랜드마크 시티의 성패는 수직으로 뻗은 공간 안에 얼마나 밀도 있는 삶의 질과 경제적 가치를 채워 넣느냐에 달려 있다.
이 거대한 실험이 원도심의 진정한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물리적 팽창에 그친 건축적 수사로 남을지는 향후 발표될 세부 실행안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