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장종태 의원 “자율주행 기술 경쟁, 한국만 뒷걸음질… R&D 예산 대폭 삭감”
  • 손종국 기자
  • 등록 2026-09-28 10:33:27

기사수정
  • 기술 격차 3년째 제자리걸음… 레벨4 로보택시 운영 전무
  • 사고 18배 급증에도 안전 관리 체계 미비… 후속 대책 시급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3년째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정체된 가운데,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안전 관리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자율주행버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7일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 대비 2023년 14.7개월, 2024년 14.5개월, 2025년 13.6개월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날 장 의원은 같은 기간 중국이 12.2개월에서 8.4개월로 기술 격차를 좁히며 유럽을 앞지르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한국보다 약 5개월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상용화 측면에서도 뒤처져 있다. 미국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가 레벨4 로보택시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레벨4 로보택시 운영 지구가 전무하며 서울 강남과 상암 등에서 제한적인 실증 운행만 이루어지고 있다.

 

투자는 오히려 축소되는 추세다. 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경찰청 등 4개 부처의 자율주행 R&D 예산은 2023년 1,568억 원에서 올해 895억 원으로 43% 감소했다. 특히 국토부의 자율차 상용화 예산은 지난해 대비 78%나 줄었다.

 

정부의 후속 계획도 불투명하다. 자율주행 R&D 사업은 2027년 종료를 앞두고 있으나, 이후의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착수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실증 현장의 사고는 급증하고 있다. 시범운행지구 사고는 2022년 2건에서 2025년 37건으로 4년 새 18배 증가했으며, 누적 사고 66건 중 8건은 자율주행 시스템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 관리 체계는 현장의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고속도로 전 구간이 실증 구역으로 지정되어 운행 중이지만 구간별 위험 평가 자료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고 책임을 가릴 가이드라인도 2027년에야 마련될 예정이다.

 

장종태 의원은 "미국 웨이모는 유료 탑승 1,000만 회를 넘겼고 중국 바이두는 15개 도시에서 무인 택시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우리는 운영 지구가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국은 앞서가는데 우리는 예산을 줄이고, 사고가 18배 늘어도 안전관리 없이 실증 특례만 고속도로 전체로 확대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국토부는 2027년 이후 후속 R&D의 규모와 착수 시점을 확정하고 고속도로 구간별 위험평가를 실시해 공개해야 한다"며 "교통안전공단은 사고책임 가이드라인을 내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음식물처리기 사면 최대 20만 원 돌려준다…강동구, 160세대 지원 지난해 처음 시행한 가정용 소형 감량기 구매 지원사업이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자, 강동구가 올해도 약 160세대를 대상으로 구매비를 지원한다.서울 강동구는 가정용 소형 감량기(음식물처리기) 구매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오는 5일부터 23일까지 구청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가정용 소형 감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건조&mi...
  2. 외국 출생·장기 체류 아동 복지급여 부정수급 막는다 보건복지부가 2일(금)부터 사회보장정보시스템과 외교부 여권정보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계해 국외 출생 아동의 임시여권 정보를 확인하고 복지급여 관리를 강화한다.현재 아동 대상 복지급여 수급자가 외국에서 90일 이상 장기 체류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급여가 중지된다. 그동안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시스템 연계를 통해 장기 체류 ..
  3. 오세훈 서울시장, 매헌시민의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매헌시민의숲에서 열린 `2026 매헌시민의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가을 정원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정원 조성에 힘쓴 시민들을 격려했다.이 날 오 시장은 숲속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해 정원공모전 작가와 시민, 학생정원 부문 금상 수상자 3명에게 직접 상장을 수여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새롭게 ...
  4.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서울시가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를 도입해 일상적인 자율주행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한다.서울시는 1일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민우 현대자동차 사장, 김정환 서울특별...
  5. 현대차·기아,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나선다 현대차·기아가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손잡고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1일 체결했다.서울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김정환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