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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고위험군, 약물 경험 2.3배 높아… 서울시민 4대 중독 조사 결과
  • 손종국 기자
  • 등록 2026-07-14 09: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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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서울시 4대 중독 위험도 및 인식조사’ 결과 발표
  • 시민 65%, 중독 해결 서비스 조건으로 ‘무료·근접·익명’ 꼽아… 해결책은 단속이 아니라 연결

2026년 서울시 4대 중독 위험도 및 인식조사 결과, 서울시민 10명 중 4명(44.8%)이 외로움 또는 사회적 고립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서울센터)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서울시 4대 중독 위험도 및 인식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중독 문제가 개인 문제가 아닌 외로움·사회적 고립과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알코올·도박·약물·스마트폰 4대 중독 위험수준과 시민들의 정책 수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44.8%가 외로움 또는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정서적 고립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로움 고위험군의 약물 경험 비율은 32.1%로 일반군(13.9%)의 2.3배에 달했으며, 알코올 사용장애 진입 비율도 일반군 대비 1.5~2배 수준으로 높았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중독 우려와 실제 객관적 위험도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향후 서울시가 중점 대응해야 할 중독 1순위로 ‘약물(마약)’(42.7%)을 꼽았다. 그러나 약물 경험자들이 주로 경험한 약물은 수면제·신경안정제, 수면 마취제, 살빼는 약 등 의료용 처방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약 중심 대응만으로는 처방약 오남용 문제를 관리하기 어려워 1차 의료기관과의 협업체계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음주 경험자의 절반이 넘는 51.1%가 위험음주 및 알코올 사용장애군에 속해 임상적 개입이 시급한 상태이나 시민 인식상 알코올 우선 순위는 3위(15.9%)에 머물렀다. 이는 우리 사회의 관대한 음주 문화가 정책 진입의 장벽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음주 시작 나이는 만 19세~24세가 7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청년층의 스마트폰 4시간 이상 사용률도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중독 문제에 취약한 연령층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내 중독 도움기관에 대한 시민 인지율은 69.3% 수준이지만,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은 8.6%에 불과해 인지와 이용 사이의 심각한 단절이 확인됐다. 서비스 미이용 사유를 분석한 결과, 문제도박군(56.5%)과 알코올 사용장애군(65.9%) 등 실제 고위험군일수록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77.3%)고 응답해 문제 자각 능력이 가장 낮았으며, ‘알고 있는 기관 없음’(30.4%),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모르거나’(24.0%), ‘낙인 및 비밀 노출 우려’(24.3%), 물리적(‘시간·거리 등 접근이 어려움’ 19.1%)·경제적(‘비용부담’ 15.1%) 접근성 등의 장벽이 촘촘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민들이 원하는 서비스 이용 조건으로는 △비용 부담 없음(22.7%) △가까운 이용 장소(22.6%) △익명성 보장(19.6%)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이는 시민들이 ‘무료·근접·익명’의 3대 조건이 충족된 서비스를 강력히 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센터 이기연 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 중 약 80만명 규모로 추산되는 ‘외로움 및 사회적 고립 위험군’이 중독과 정신건강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실증적 경고”라며 “이 메시지를 바탕으로 서울시 중독 정책을 하나의 통합된 ‘사회적 연결성 회복정책’으로 재설계하고, 3차 서울시 정신건강 종합계획(2026~2030)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즉각적인 실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차원에서 4대 중독 위험도와 시민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처음 시행된 조사로, 향후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중독 위험 수준과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서울시 중독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기초자료로 활용해 중독 유형별 예방·홍보 및 개입 전략을 차별화하고, 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과 서비스 연계체계 마련 등 중독 대응 정책 수립 및 사업 기획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조사 결과는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중독대응 포럼을 통해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과 공유해 정책적 활용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센터 중독관리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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