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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살점 위를 걷는 맨발의 순례, 4월 인사동 KOTE에서 ‘소금의 기도 鹽願· Salt Prayer’ 전시 개최
  • 손종국 기자
  • 등록 2026-04-23 11: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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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KOTE에서 ‘소금의 기도 鹽願· Salt Prayer’ 열려
  • 계엄령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응시하는 수행적 회화 40여 점·퍼포먼스 3편 공개
  • 법학자 박다인, 조국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귀국

`소금의 기도 鹽願 · Salt Prayer` 전시 포스터

법학자이자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박다인의 서울 첫 쇼케이스 ‘소금의 기도 鹽願· Salt Prayer’가 5월 1일까지 KOTE Gallery(3F & B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40여 점의 평면 작업과 3편의 퍼포먼스 영상을 통해 성문화된 법전의 한계를 넘어 삶 속에서 다시 쓰여야 할 헌법의 의미를 질문한다.

 

박다인은 지난 십여 년간 ‘헌법의 얼굴 찾기 프로젝트’(표류하는 순례)를 지속해오며, 헌법을 단순한 통치 기술이 아닌 공동체가 공유하는 믿음과 상징,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상상력의 집약체로 탐구해 왔다. 작가에게 퍼포먼스와 회화는 이성적 법리가 닿지 못하는 사회적 파열의 지점에서 법의 정신을 되살리는 의례적 실천이다.

 

이번 전시의 중심 연작 ‘소금을 치다: Casting Salt’(2025)는 2024년 12월 계엄령이 남긴 폭력적 상흔 위에 5만7735개의 총알이 아닌 소금을 던지는 행위를 통해 권력의 폭력에 대한 저항과 정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소금은 부정을 몰아내는 성수이자 상처를 후벼 파는 고통의 상징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침묵을 강요당한 헌법 정신을 다시 깨우고자 한다.

 

수행적 회화 시리즈 ‘소금의 기도’는 물, 먹, 소금이 만나 만들어내는 우연적 흔적을 통해 ‘기도의 지도’를 형성한다. 종이 위에 맺힌 소금 결정은 연약하지만 강렬한 흔적을 남기며,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공동체의 염원을 시각화한다.

 

함께 상영되는 3부작 퍼포먼스 ‘봉합과 상처 The Suture and Wounded’(2023~2025)는 김포 북방한계선, 베를린 장벽, 서울 광화문 광장 등 분단과 갈등의 장소를 ‘보이지 않는 실’로 꿰매며 균열된 공동체를 봉합하는 작업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4년 UCL(런던대학교) 연구 이미지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예술적·학술적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박다인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우등 졸업하고 동경예술대학교 석사 과정을 거쳐 현재 UCL(런던대학교) 슬레이드 미술대학과 법과대학의 민주적 입헌주의를 위한 글로벌 센터(Global Center for Democratic Constitutionalism)에서 박사 과정을 수행 중이다. 국제법, 민주주의, 입헌주의 등 법학의 핵심 의제를 동시대 예술 언어로 전환해 온 독자적 작업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박다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법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법이 되는 심미적 규범의 공간 안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정의와 헌법의 얼굴을 함께 상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예술이 어떻게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성소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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