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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고속철도 노선 재검토 요구…주민 1만여 명 탄원서 국토부 전달
  • 손종국 기자
  • 등록 2026-03-23 1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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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아파트 관통 노선안 전면 재검토 촉구
  • 경부선 지하화와 통합 추진·우회 노선 대안 제시

영등포구가 수색~광명 고속철도 노선이 학교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하부를 가로지른다는 점을 들어 국토교통부에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 1만여 명의 탄원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3월 20일 여의도 소재 주택도시보증공사 서울서부지사에서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만나 주민 1만686명의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탄원서는 지난 2월 11일부터 3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 서명운동을 통해 마련됐다. 노선 영향권에 포함된 6개 동 주민들이 참여했다.

 

현재 검토 중인 노선안은 신길뉴타운 아파트 단지와 주거밀집지역은 물론, 대길·대방초등학교와 신길중학교 인근 하부를 시속 230km의 고속열차가 통과하는 구조다. 학교 통학로 인근에 대형 환기구가 들어설 예정인 데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소음·진동·분진 등으로 학생과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단순한 노선 조정을 넘어 사업 전반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핵심 요구는 현행 노선안의 전면 재검토와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과의 통합 추진이다. 구는 2024년 1월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근거로 기존 경부선 하부를 활용한 선로 확충이 법적으로 가능해진 만큼, 이를 현행 노선안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고층 아파트 단지 하부를 관통하는 현 계획보다 주민 안전 확보와 사회적 갈등 완화, 중복 투자 방지 측면에서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사업 추진이 불가피할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도 내놨다. 주택가와 학교를 우회하는 `시흥대로~여의대방로` 노선을 우선 검토해 달라는 요구다. 주민들은 국가철도망 확충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일부 구간만 조정하는 방식은 피해를 다른 지역으로 떠넘기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공사 기간은 물론 개통 이후에도 소음·진동으로 인한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영등포구는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계속하며 주민 요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모든 사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라며 "사업 전 과정에서 주민의 우려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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