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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창동 이엔 갤러리, 김진란 작가 개인전 ‘Painstaking’ 개최
  • 손종국 기자
  • 등록 2026-02-20 09: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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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와 회복의 감각을 탐구하는 전시

이엔 갤러리 김진란 작가 개인전 `Painstaking` 전시 전경

김진란 작가가 개인전 ‘Painstaking’을 개최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유학을 마친 김진란 작가는 베를린과 서울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국내외 컬렉터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서로 다른 도시와 시간 속에서 축적된 경험은 작가로 하여금 인간 내면에 남겨진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더욱 깊이 응시하게 만들었다.

 

김진란 작가의 개인전 ‘Painstaking’은 서울 평창동 이엔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상처와 회복의 감각을 더욱 밀도 있게 탐구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김진란 작가의 작품은 치유를 완성된 결과가 아닌 지속되는 과정으로 제시하며, 붕대 위에 피어나는 풍경을 통해 상처를 덮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새로운 생명과 감정이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말한다.

 

김진란 작가의 작업은 인간의 내면에 남겨진 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사유하는 연작이다. 작가는 의료용 붕대라는 일상적 재료를 화면 위에 붙이고 엮는 과정을 통해 기억과 감정이 축적된 시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본래 상처를 감싸는 도구였던 붕대는 작가의 손을 거치며 치유된 기억이자 존재의 흔적을 담는 회화적 언어로 확장된다.

 

작가가 다루는 붕대의 섬유는 단순한 물질을 넘어 감정의 표면으로 기능한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연약한 실의 결들은 상처와 불안을 드러내는 흔적으로 읽히지만, 일정한 거리에서 바라볼 때 그것은 겨울의 나뭇가지나 눈 덮인 들판처럼 고요한 풍경으로 변모한다. 이러한 시각적 전환은 고통과 치유, 불안과 평온, 현실과 기억이 맞닿는 지점을 형성하며 김진란 작업의 핵심적 특징을 이룬다.

 

작품 속 풍경은 특정한 장소를 재현하기보다 상처를 통과하며 형성되는 내면의 감각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차가운 질감의 흰 붕대와 대비되는 따뜻한 색조의 배경은 차가운 외로움 속에서도 살아 있는 온기를 느끼게 하며, 삶의 무게 속에서도 인간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진란의 재료 사용은 상처를 감추기보다 드러내고 마주하는 행위에 의미를 둔다. 작가의 작업은 ‘상처가 있기에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조용한 선언처럼 상처가 남긴 흔적 위에 풍경을 얹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감정의 풍경을 형성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과 내면을 조용히 바라보게 한다.

 

김진란 작가 개인전은 3월 22일까지 서울 평창동 이엔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전시 및 작품 문의는 이엔 갤러리 홈페이지(www.engaller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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