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5일 첫차부터 남양주시 마을버스 요금이 오른다. 이번 인상으로 교통카드 기준 성인 요금은 1,450원에서 1,650원으로 200원 오르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도 각각 150원, 100원씩 함께 인상된다.
남양주시는 이번 조정이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과 동일한 폭으로 적용됐으며, 운송업계의 만성적인 경영난과 인력난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교통비마저 오르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요금 인상에 앞서 고질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울며 겨자 먹기…요금은 오르는데 서비스는 제자리
운수업계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시민들이 선뜻 요금 인상에 동의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대중교통 서비스 문제 때문이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퇴근 시간대의 긴 배차 간격, 일부 노선의 비효율적인 운행 경로, 운전기사의 불친절 문제 등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요금을 올리는 만큼 서비스 질도 향상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은 정당한 요구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직장인, 학생, 노인층은 이번 요금 인상이 생활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양주시는 어르신 교통비 지원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모든 시민을 아우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불가피한 인상 넘어 '체감형 서비스 혁신'으로 답해야
남양주시는 이번 요금 인상이 안정적인 마을버스 운행을 통해 시민 교통 편의를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건비, 유류비, 차량 유지비 급등으로 운수업계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 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요금 인상만으로는 대중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 개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남양주시는 이번 요금 인상을 계기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
버스 노선 체계의 합리적 개편, 배차 간격의 현실적 조정, 친절하고 안전한 운행 환경 조성 등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때다. 이번 요금 인상이 시민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끝나지 않도록, 시와 운수업체의 책임감 있는 자세와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