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양주시, 불암산 불법시설물 전면 철거... 시민 안전 최우선
  • 서오영 기자
  • 등록 2025-09-11 11:11:48
  • 수정 2025-09-11 11:13:04

기사수정
  • 훼손된 불암산 숲, 시민 품으로 돌아오다
  • 도심 속 화약고, 불법 무속시설 55곳 전면 철거
  • 남양주시의 단호한 결단, 불암산 자연 복원 시작

철거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주광덕 남양주시장

남양주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자연을 훼손해 온 불암산 일대 불법시설물에 대한 전면 철거에 돌입했다. 


지난 9월 10일부터 30일까지 별내동 불암산에 자리 잡은 무속 관련 불법 건축물 55개소를 행정대집행을 통해 완전히 철거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조치는 오랜 시간 방치되어 온 불법 시설물을 제거하고, 훼손된 불암산의 자연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남양주시의 단호한 결단으로 평가받는다.


도심 속 화약고, 대형 산불 위험 해소

이번 철거의 가장 큰 목적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불암산 불법시설물들은 전기선, LPG 가스통, 유류통 등 위험 물질이 무단으로 설치되어 있어 언제든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도심 속 화약고'와 같았다. 


특히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속에 무질서하게 들어선 시설물들 사이로 지저분하게 얽힌 전선과 방치된 가스통은 시한폭탄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남양주시청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며 위험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시설물들이 단순한 불법 건축물을 넘어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임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불법 점유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행정대집행은 총 4차례에 걸친 자진 철거 계고와 시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행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역사적 전환점, 불암산의 숨결을 되찾다


철거 대상은 무속 행위가 이뤄지던 굿당을 비롯해 불법 주거용 컨테이너, 조리 및 취사 시설 등 총면적 약 911,482㎡에 달하는 광범위한 불법 점유 시설물들이다. 


대집행 현장에는 소방서, 경찰서, 공무원 등 80여 명의 인력과 굴삭기 등 중장비가 투입되어 신속하게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철거 이후에도 잔재물을 깨끗이 수거하고 반출해 불암산의 본래 자연환경을 되살릴 계획이다.


이번 대집행은 단순한 불법 건축물 제거를 넘어, 오랜 시간 시민의 접근을 막고 자연을 훼손했던 구조적 위험 요소를 해소하고,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불암산을 되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방치돼 있던 불법시설이 사라져 안심하고 불암산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이번 철거는 단순한 행정적 절차가 아니라, 수십 년간 우리 모두의 발목을 잡아온 불법 건축물 문제를 종결짓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시민 안전을 지키고 불암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숨결을 온전히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미뤄왔던 과제를 과감하게 마무리하는 만큼, 관계 기관과 빈틈없이 협력해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남양주시의 불암산 불법시설물 전면 철거는 단순히 불법을 척결하는 행위를 넘어선다. 


공공의 안전과 자연환경 보존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오랜 시간 무질서 속에 방치되어 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호한 결단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자연을 물려주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행정은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벼락소의 돌다리, 반복되는 훼손의 굴레를 끊으려면 경기 동북부 남양주를 가로지르는 왕숙천과 그 지류인 금곡천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맑은 물소리와 푸른 녹음이 어우러진 벼락소는 주민들에게 평온과 위안을 선사하는 곳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 놓인 돌다리는 단순히 하천을 건너는 통로를 넘어, 일대 주민들의 일상과 삶을 잇는 ..
  2. 남양주시, 도시 단절 해소할 ‘정약용 공원’ 조성 본격화 남양주시는 경의중앙선 철도 복개 공사를 통해 단절되었던 도심을 연결하고, 그 위에 (가칭)정약용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원 조성 차원을 넘어, 물리적으로 나뉜 도시를 하나로 통합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철도 위 새로운 도시 공간, 복개 공사..
  3. 남양주시, 2025 정원문화박람회 '정원여행'으로 도심 속 힐링 선사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남양주 다산중앙공원에서 '2025 남양주 정원문화박람회'가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정원여행을 주제로,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돌아봄', '바라봄', '그려봄'의 3단계 여정을 통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정약용 실학정신을 담은 �...
  4. 550년 신비의 숲, 단 이틀간 문을 연다… '제20회 광릉숲축제' 개막 550여 년간 보존된 신비로운 숲길이 시민들에게 단 이틀간만 공개된다. 남양주시는 오는 9월 27일(토)부터 28일(일)까지 이틀간 진접읍 광릉숲 일원에서 제20회 광릉숲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광릉숲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이 때문에 매년 단 한 번 열리는 광.
  5. 남양주 초거대 데이터센터, 기회와 딜레마 사이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초거대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남양주시 진접읍 일대에 추진 중인 2.2기가와트(GW) 규모의 'KDV(Korea Digital Valley)' 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글로벌 자본의 이목을 끈다. 실제로 세계적인 투자사 블랙스톤은 이 프로젝트의 미래 가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